제540장 결혼식 당일
이서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옆을 지나자 하은영은 진심으로 말했다.
“사모님, 정말 예뻐요. 결혼 축하해요.”
이서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계단을 내려가니 깔끔하게 정렬된 아홉 대의 화려한 차량 행렬이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용산의 전통에 따르면 신랑은 신부 집에 직접 가서 맞이하지 않고 신랑의 부모님이나 장로들이 대신 신부를 맞이한다.
이는 신부에 대한 존중과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수호는 결혼식에 한웅이나 김은실을 초대하지 않았다. 대신 그와 친한 삼촌과 숙모가 신부를 맞으러 왔고 노정민도 차량 행렬을 이끌기 위해 동행했다.
그는 차 문 옆에 기대어 있다가 이서아가 하은영의 부축을 받아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삼촌과 숙모는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 이서아에게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차 문을 열었다.
곧 이서아는 노정민과 눈이 마주쳤다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숙여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노정민은 씹고 있던 껌을 조금 더 씹고 나서 고개를 돌려 외쳤다.
“자, 출발하겠습니다!”
...
결혼식은 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서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한수호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서 있었다.
그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주고받으며 시시때때로 문밖을 살피고 있었다. 그 빈도가 잦아지자 주변 사람들이 신부를 빨리 보고 싶어 하는 한수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한수호는 부인하지 않았다. 확실히 차 안에서 도착 시간을 계속 계산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떤 하객이 결혼식장의 장식이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하자 한수호는 뒤돌아보며 말했다.
“안사람이 다 준비한 겁니다.”
이름 없이 안사람이라고 말하자 하객들은 단번에 한수호가 말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의 신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직접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도 더 친밀하고 다정한 표현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곧장 ‘사모님’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안목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한수호도 한 번 더 둘러보았다.
결혼식장은 주로 생화로 장식되었는데 이서아는 유럽의 수국을 선택했다. 연한 녹색 잎이 옅은 녹색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