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장 그녀의 실수
유지호는 차 지붕에 앉아 다리를 꼬고 도발하듯 휘파람을 불었다.
한수호는 저들이 어떻게 진영자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는지, 결혼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었다. 많은 질문과 의문이 머리를 스쳤지만 지금은 그것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한수호는 이서아를 자기 뒤로 숨기고 유지호를 향해 화살을 겨눠 쏘았다.
그러자 유지호는 날렵하게 바로 차창으로 몸을 날려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한수호의 목표는 유지호가 아니었고 팍 소리와 함께 화살은 스피커를 관통했다.
하지만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차 안에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한수호가 진영자를 몰아세우던 내용이었다.
“장부는 어디에 있습니까?”
“서아는 어디 있어?!”
“장부는 어디에 있습니까?”
“너, 너 우리 서아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미친 짐승들! 고 대표를 죽인 것도 모자라 그 사람의 남은 딸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야?”
“장부는 어디에 있습니까.”
장부는 어디에 있는지, 한수호는 차분하고 감정 없는 목소리로 이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녹음만 듣고도 이서아는 정신이 혼란스러웠는데 이를 직접 마주했던 진영자는 더했을 것이다.
이서아는 한수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휘청이며 한 자리에 멈춰 섰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했다.
녹음 속에서 진영자의 심장을 모니터링하는 기계음이 삑삑거리며 점점 빨라졌고 이는 곧 위험을 의미했다.
급기야 경고음으로 변하고 무언가 무거운 것이 침대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인가? 엄마가 쓰러진 건가?’
의식을 잃기 전 진영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여전히 똑같았다.
“서아는 아무것도 몰라. 정말 아무것도 몰라. 제발 그 애를 해치지 마. 나한테는 뭐든 해도 괜찮아. 전부... 전부 나한테...”
이후에는 긴박한 구급 상황이 이어졌다.
“안 돼! 환자의 심장이 멈췄어요! 빨리 응급실로 옮겨요!”
“빨리! 빨리!”
“...”
녹음은 그 순간 끊겼고 이서아의 머릿속도 하얘졌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이 혼란스러운 싸움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발로 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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