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홍서윤은 집에 올라와 슬리퍼로 갈아 신고 옷을 갈아입은 뒤, 화장을 지우려 했다. 그런데 클렌징 티슈가 얼굴에 닿기도 전에 거울 속 얼굴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
눈가에서부터 뺨을 따라 목선까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조금 전의 장면이 떠올랐다.
성주원이 그녀를 차 뒷좌석으로 밀어 넣었고 문을 닫자마자 뜨겁고 끈적한 키스가 쏟아졌다.
그의 커다란 손이 긴 머리칼을 뒤로 넘기고 턱을 손끝으로 살짝 들어 올리자 키스는 점점 깊어졌다.
홍서윤의 가슴은 격렬히 오르내렸고 본능적으로 그의 어깨를 움켜쥔 채 키스 속으로 빠져들었다.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 키스 소리, 거친 숨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우며 증폭됐다.
점차 숨이 막히듯 가빠져 온 홍서윤은 성주원의 어깨를 두드려 놓아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성주원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발이 시트 위에서 버둥거릴수록 치맛자락은 점점 위로 말려 올라가 희고 매끄러운 허벅지가 드러났다.
성주원은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결국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렇게 고개를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은 채 낮게 숨을 고르다가 허리에 감겼던 팔을 풀고 옆자리에 있던 외투를 집어 밖으로 드러난 그녀의 다리 위에 덮어주었다.
쿵쿵 뛰는 심장 소리가 주위 모든 소리를 덮었다. 홍서윤의 목덜미에 흩뿌려지는 성주원의 숨결은 간질거리면서 전율이 이듯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녀의 목선을 물어뜯듯 차츰 세게 빨아들이며 낮게 속삭였다.
“좋아요? 더 원해요? 네?”
홍서윤은 정신이 번쩍 들어 눈을 크게 뜨고 급히 성주원을 밀어냈다.
순순히 밀려나는 그의 셔츠는 어느새 단추 두 개가 풀려 쇄골이 드러나 있었다.
그가 비웃듯 피식 웃었다.
“당연한 생리 현상이에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원한다면 언제든 불러요.”
홍서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채 황급히 차에서 뛰쳐나왔다.
거울 앞에 선 지금도 조금 전 일이 아득히 떠올라 심장이 두근거렸다.
성주원과 함께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예전 최태준 일로 마음 한구석은 늘 조심하며 완전히 내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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