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누군데 감히 내 일에 끼어들어? 죽고 싶은 모양이네!”
그러나 클럽 매니저는 유태민의 손을 붙잡은 채 눈을 부릅떴다. 그 눈빛은 마치 ‘죽고 싶은 건 너지’라고 말하는 듯했다.
유태민은 성주원이 누군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일이 커지면 최태준이 수습해 줄 테니까. 레오 사건 때도 결국 최태준이 다 처리해주지 않았던가.
홍서윤은 안이슬을 끌어와서 품에 안고 벗어둔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덮어 주었다. 안이슬은 크게 놀라 계속 흐느끼면서 몸을 떨었고 홍서윤은 이러다가 그녀가 기절해버릴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곧바로 안이슬의 어깨를 감싸며 자리를 떴다.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어딜 가!”
터져 나온 분노를 주체할 데 없던 유태민은 클럽 매니저에게 그녀들을 막으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절대 복종하던 클럽 매니저는 숨조차 크게 내쉬지 못했다.
유태민은 결국 직접 달려들었지만 발걸음을 떼자마자 누군가에게 어깨가 단단히 붙잡혔다. 고개를 돌리자 성주원이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 그를 마주했다.
“그렇게 화가 나면 내가 어디 좋은 데 데려가서 풀어줄까?”
“X발, 너 뭐야! 당장 꺼져!”
유태민은 성주원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의 손은 용접이라도 한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주원이 조금 더 힘을 주자 유태민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뼈마디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태민의 어깨가 당장 탈골될 것 같았고 이내 성주원은 놓아주더니 천천히 손바닥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첫 만남이니 인사 정도는 해야지. 마음에 안 들면 나중에 찾아와. 언제든 환영이니까.”
말을 마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클럽 밖으로 나온 성주원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홍서윤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피식 웃었다.
‘정말 빠르네.’
...
홍서윤은 안이슬을 병원으로 데려가 상처를 소독하게 했다. 그리고 복도 벤치에 앉아 멍하니 조금 전의 일을 떠올렸다.
그녀가 아직 최씨 가문에 있을 때 최태준이 중신 그룹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세상에서 잘난 척으로 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