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자재는 그쪽 회사에서 책임졌잖아요. 그런데 그 자재 때문에 일꾼이 현장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어요. 우리가 이 일을 힘써 덮어줬지만 그쪽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기사가 터졌을 때 타격이 제일 큰 건 결국 그쪽들이에요.”
홍서윤은 서류를 건네받아 꼼꼼히 훑었고 유태민의 시선이 안이슬에게 꽂혀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홍서윤의 뒤에 있는 사람의 손길이 경서시까지 닿지는 못한 것 같으니 유태민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레오 같은 끝을 맞이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홍서윤은 겉보기엔 얼굴도 예쁘고 순한 것 같지만 속은 강직해 쉽게 물어뜯을 수 없었다. 그러니 그녀 대신 옆에 있는 사람을 노리는 편이 훨씬 쉬웠다.
비록 안이슬은 홍서윤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청순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게다가 유태민은 오랫동안 여자를 건드리지 않아 몸이 근질근질했다.
홍서윤은 말을 고르며 입을 열었다.
“내일 제가 직접 가서 상황을 보고 확인한 뒤 결정하겠습니다.”
유태민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대충 대답했다.
잠시 후, 안이슬이 홍서윤의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싶다고 했고 홍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안이슬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홍서윤은 서류를 덮어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보려 했다. 그러나 유태민의 비서가 앞을 가로막았다.
“홍서윤 씨, 유 전무님께서 돌아오기 전에는 여기서 기다리시랍니다. 이렇게 그냥 나가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홍서윤은 멍청하지 않았고 단번에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녀는 유태민의 비서를 지나치고 곧장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서는 뒤에서 따라와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홍서윤의 걸음은 빨랐다. 그리고 그녀는 곧 화장실 근처의 어두운 구석에서 누군가에게 강제로 붙들려 있는 안이슬을 발견했다.
유태민은 안이슬을 벽에 몰아세워 불순한 짓을 하려 했고 홍서윤의 시야에 하얗게 드러난 안이슬의 허리가 들어왔다.
홍서윤은 망설임 없이 유태민을 확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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