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성주원은 막 손을 거둬들이려 했다가 방향을 틀어 홍서윤의 뒤통수를 감싸쥐더니 그녀를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자 홍서윤은 억지로 고개를 젖히게 되었고 매끈한 목선이 드러났다.
그 순간 성주원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깊게 파고들었다. 입맞춤이 맹렬하고 거칠며 지나치게 뜨거워 마치 그녀의 온몸에 불씨를 옮겨붙이는 듯했다.
홍서윤은 반사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손에 뜨겁고 단단한 그의 복근이 닿자 깜짝 놀라 손을 거두었다가 갈 곳을 잃어 허공에서 허둥댔다.
성주원은 홍서윤을 소파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소파와 그의 품 사이에 갇힌 홍서윤은 벽처럼 단단한 그의 몸에 완전히 포위당했고 은은한 담배 냄새와 짙은 남성적인 숨결이 그녀를 덮쳤다.
호흡이 가빠진 홍서윤은 성주원의 넓은 가슴에 갇힌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 노골적이고 격렬한 욕망이 넘실거렸다.
성주원은 입술을 능숙하게 움직이며 거칠고도 달콤하게 그녀를 휘감았다. 홍서윤은 성주원의 입맞춤에 휘둘려 정신을 붙들 수 없었고 간신히 자신의 허리에 놓인 그의 손을 뿌리치려다가 우연히 그의 몸 어딘가에 난 오래된 상처 자국을 스쳤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그녀는 마음이 뭉클해져 저항을 멈췄고 결국 그의 리듬에 맞춰 몸이 따라가 버렸다.
그 짧은 머뭇거림 뒤에 성주원의 키스는 더 깊고 거칠게 파고들었고 홍서윤은 숨이 가빠 목이 저절로 젖혀졌다. 성주원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쥔 채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피부를 더듬자 거칠면서도 따스한 그 손길이 그녀의 온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잠시 후, 성주원은 입술을 뗐지만 호흡은 여전히 거칠었고 흘러나온 숨결이 그녀의 입술 위를 스쳤다.
홍서윤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 역시 방금 그 키스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성주원은 그녀의 턱을 잡고 피하지 못하게 했다.
“날 봐요.”
성주원의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했다.
그의 눈에 서려 있는 위험한 빛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성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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