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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유아람은 마음이 아파 다가가 최태준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성큼성큼 홍서윤 쪽으로 향했다. 홍서윤은 그의 목소리를 들었고 유아람이 다가오는 것도 보자 더 엮이고 싶지 않아 성주원을 부축해 나가려 했다. 그 순간 성주원이 그녀를 잡아끌어 자기 뒤로 숨겼다. “약혼자가 넘어져서 다쳤는데 신경도 안 써요? 혹시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유아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차라리 대답을 듣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태준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힘겹게 일어서는 유아람을 보자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건 유아람인데 왜 홍서윤 같은 배은망덕한 여자 때문에 이성을 잃었던 걸까. 그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싸늘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성주원이 홍서윤의 어깨에 팔을 얹은 채 마치 정말 부상이라도 입은 듯 과장되게 비틀거리며 걸어 나가자 최태준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같은 남자인 그가 보기에도 성주원의 수작은 뻔했다. 홍서윤은 성주원을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그는 괜찮다며 기사에게 아예 반대 방향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잠시 후, 차는 경서시의 핵심 지역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단지 앞에 멈춰 섰고 홍서윤은 성주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 동네의 집값은 평당 금값이라 불릴 정도로 비쌌고 게다가 아주 큰 대형 평수의 아파트였다. 현관에서 홍서윤이 일회용 슬리퍼를 찾으려 하자 성주원은 미리 준비한 듯 여자용 슬리퍼 한 켤레를 그녀 발 앞에 내려놨다. 홍서윤은 순간 멍하니 굳었다. ‘혹시 다른 여자를 데려온 적이 있는 건가?’ 괜히 가슴이 답답해진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냥 일회용 주세요. 다른 사람 거 신는 건 좀 불편해요.” 성주원은 약상자를 테이블에 올려두며 피식 웃었다. “새 거예요. 누구도 안 신었어요.” “아... 그렇군요.” 그제야 홍서윤의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성주원은 셔츠를 벗어던지고 상반신을 훤히 드러낸 채 소파에 걸터앉았다. “이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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