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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홍서윤은 임예진에게서 태영 그룹 역시 신전과 손잡기를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니 최태준이 자신을 찾아온 것도 결국 그쪽에 잘 보이려는 속셈일 뿐이었다. 홍서윤은 최태준의 뜻대로 하고 싶지도 않았고 쓸데없는 형식적인 말장난도 하기 싫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최태준 씨, 저는 중신 그룹에서 일해요. 제가 태준 씨 따라가서 민 대표님 만나면 제 상사는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최태준은 수납함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창문을 열고 연기를 밖으로 내보냈다. 그녀가 거절할 걸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단호할 줄은 몰랐다. 원래라면 다른 이에게 쓰던 저급한 수단을 홍서윤에게만은 쓰고 싶지 않았다. 잘 이야기해서 풀어가고 싶었는데 자칫 그녀가 강약을 가리지 않는 성격임을 잊을 뻔했다. “그 여사님이 네 디자인을 좋아해. 인정을 받으면 설령 중신 그룹을 떠나더라도 다들 널 기억할 거야.” 돌이켜보면 결국 본인의 이익을 위해 그녀를 데리고 싶은 말뿐이었다. 홍서윤은 더는 듣고 싶지 않았기에 날카롭게 말했다.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면 진짜 위선적으로 들리거든요.”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우기도 전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담배를 손바닥에 꽉 쥐어 불에 지져지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주먹을 움켜쥐고 힘껏 내던졌다. “홍서윤, 내가 뭘 하든 넌 전부 내가 이용하려는 거라고만 생각하지? 널 해치려 든다고만 믿는 거야?!” 홍서윤은 대꾸했다. “아닌가요?” 그녀가 안전벨트를 풀고 내리려 하자 강한 힘이 몸을 잡아당겼다. 손목은 센 힘에 눌려 수납함 위로 고정됐고 몸은 억지로 그와 가까워졌다. 차 안은 어둑했고 빛이 비친 그의 얼굴은 날카롭고 냉혹해 보였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뺨을 움켜쥐었다. 손바닥에 닿는 보드라운 감촉에 혹여 다칠까 싶어 힘을 조금 풀었다. 그런데도 눈앞의 홍서윤은 차갑게 비웃고 있었다. “성주원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어? 멍청하긴. 누가 이유도 없이 다가오겠어? 게다가 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 사람도 나랑 똑같아.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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