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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홍서윤은 연회장을 막 나서자마자 우연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았다. 하여 서둘러 임예진에게 한마디 전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자 침대 위에서 우연이 잠들어 있는 게 보였고 방 안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최태준이었다. 그는 창가에 서 있다가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더니 손목의 시계를 흘끗 보고는 말했다. “5분이네. 차가 막히지는 않았나 봐?” 홍서윤은 그가 왜 여기 있는지 따질 겨를도 없이 의사를 찾으러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최태준이 따라 나왔다. 병실 문이 닫히자마자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홍서윤이 버둥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데려갔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이 닫히자 홍서윤은 손을 뿌리쳤다. 최태준은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두며 지하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는 한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반사면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드레스를 갈아입지도 않고 그대로 달려온 듯했고 묶은 머리도 헝클어죠 가닥이 흘러내렸다. 화가 난 탓인지 눈가에 눈물이 맺힌 듯 빛이 번져 있었고 볼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도톰하고 붉은 입술은 장미꽃잎처럼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밀폐된 공간에서 그의 시선을 느낀 홍서윤은 고개를 돌려 옆모습을 보이며 물었다. “우연이랑 왜 같이 있었던 거죠? 그리고...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최태준은 당시 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보니 홍서윤의 얼굴빛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최태준은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하려 손을 뻗었다. “왜 그래?” 그러나 홍서윤은 대꾸하지 않고 곧장 그를 지나쳐 걸어 나갔다. 허공에 멈칫한 그의 손이 굳어 있었고 턱선은 뻣뻣하게 굳어졌다. 시선은 푹 내려 싸늘한 기운을 감췄다. 홍서윤은 더 이상 그와 같이 있고 싶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 갔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도 않아 최태준이 금세 따라와 차갑게 손을 붙잡고는 차 문을 열어 그녀를 밀어 넣었다. “대체 왜 이래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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