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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최태준은 우연이 홍서윤과 친구로 지내는 게 괜히 이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고집도 세고 성질도 사납고 둘의 성격은 너무 닮았다. 보통이라면 그런 부류를 그는 대단히 못마땅해했다.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가식적인 고상함만 떠는 꼴이 보기 싫었다. 그런데 상대가 홍서윤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녀라면 기개가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여자가 바로 홍서윤의 친구라면 그는 우연의 안목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홍서윤 곁에 있어 준 친구니 말이다. 그는 재킷을 벗어 소상원이 덮어둔 외투를 한쪽으로 던지고 엉망이 된 모습을 가려주듯 자신의 걸 우연에게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남겼다. “실례할게요.” 뒤이어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손끝에 힘이 들어가 주먹이 꼭 쥐어졌다. 그때,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진혜미가 아픈 척 신음 소리를 냈다. “아까 저를 밀치실 때 손이 까졌어요. 그냥 가버리실 건가요?” 최태준은 우연을 뒷좌석에 태운 뒤, 그 말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돌아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우자 진혜미는 그의 반쯤 걷힌 셔츠 소매 아래 드러난 단단한 팔뚝을 보고는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 이내 일부러 그에게 몸을 기대려 했다. 그러나 그의 큰손이 진혜미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는 순간, 진혜미의 몸은 최태준의 가슴 가까이에서 멈췄다. 눈빛이 가늘어지더니 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웃음에 진혜미는 착각했다. ‘나랑 밀당하는 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네.’ 하지만 그때였다. 최태준은 그녀를 냉정하게 뒤로 밀쳐냈다. 그리고 손을 툭툭 털며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이런 물건에도 눈이 간다니... 소 대표님 눈도 참 형편없어졌군.” 그 말은 곧장 소상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하얗게 질렸다. 특히 진혜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치켜떴다. 컬러 렌즈를 낀 두 눈이 눈물에 젖어 더더욱 가엾게 보였지만 최태준은 전혀 넘어가지 않았다. “소 대표님, 이미지 관리 잘하세요. 오늘 일이 퍼지면 주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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