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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시선의 끝에 익숙한 두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소상원, 우연, 그리고 그 곁에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진혜미가 소상원에게 바짝 달라붙더니 일부러 우연을 옆으로 밀쳤다. 우연은 순간 중심을 잃고 그만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충격에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고 공포와 고통이 한꺼번에 몰려와 그녀는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 쥐었다. “아기... 내 아기...” 연회장을 막 벗어난 자리, 주위는 모두 상류 사회 인사들로 가득했다. 소상원은 체면이 깎이는 게 싫어 우연을 거칠게 끌어올렸다. “그냥 넘어졌을 뿐인데 뭘 요란을 떨어! 당장 일어나!” 우연은 힘없이 그의 팔에 매달린 채 눈물을 흘리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상원 씨, 제발 구급차 좀 불러줘요. 나... 너무 아파요.” 진혜미는 비웃듯 그녀의 손을 탁 쳐내며 말했다. “참 유난 떠시네요. 그냥 넘어졌을 뿐인데 왜 이렇게 약한 척이에요? 이건 일부러 사람들 눈에 상원 씨가 아내한테 못되게 군다는 인상 주려는 거 아니에요?” 우연은 당장이라도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지만 이미 온몸에 기운이 빠져 아무 힘도 없었다. 분노에 휘청거리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 소상원은 그녀가 따라오지 않자 욕설을 내뱉으려다 갑자기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스며드는 붉은 자국을 보고는 얼어붙었다. 당황한 그는 재빨리 주위를 살피며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외투를 벗어 그녀의 다리에 덮어줬다. “병원에 가서 알아보면 되잖아. 무슨 일이든 그다음에 얘기해.” 말을 끝내자 소상원은 오히려 진혜미를 끌어안고 자리를 뜨려 했다. 하지만 진혜미는 우연을 그냥 두지 않았다. 반쯤 무릎을 꿇고 다정한 척하며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얹었다. 말은 다정했지만 손길에는 잔인하게 힘이 들어갔다. 우연은 손으로 그녀를 밀쳐내려 애썼지만 이미 기력이 다해 저항할 수 없었다. 눈물만 줄줄 흘렀고 하얗게 질린 입술은 이를 악물다 피가 배어 나왔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최태준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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