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강세린이 발버둥을 쳤지만 드루노는 이미 눈이 돌아버린 상태였다.
그는 풀어낸 넥타이로 강세린을 침대에 묶어버렸다.
곧이어 일어날 일을 직감한 강세린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이 미친놈아! 이거 안 놔?! 내가 다치면 박재현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풀어헤쳐 진 단추 사이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다부진 가슴이 보였지만 강세린은 이미 두려움에 눈이 멀어버려 그딴 걸 보고 있을 정신이 없었다.
드루노는 고개를 숙인 채 차가운 시선으로 장난감을 훑어보듯 강세린을 위아래로 훑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손에 힘을 주어 강세린의 몸을 가리고 있던 옷가지들을 찢기 시작했다.
“이거 놓으라고... 제발 놔줘요 좀...”
드루노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바지를 벗어내자 강세린은 절망스러움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서늘한 표정을 한 이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별장.
화려한 조명들로 장식되어있는 언덕을 따라 올라가던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작은 언덕이 마치 동화 속 장면마냥 예쁘게 꾸며져 있는 광경에 고성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에도 작은 알전구들이 감싸져 있었는데 그 반짝거림이 너무 눈부셔서 마치 우주 속에 들어온 듯했다.
언덕 위에는 예쁜 하얀색 텐트가 쳐져 있었는데 그 주위는 향긋한 생화들로 꾸며져 있었다.
고성은은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를 맡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도대체 준비를 얼마나 한 건지 간이 욕실도 있었다.
하얀색 테이블 정중앙에 놓여있는 촛불과 와인잔, 그리고 레드 와인이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한끝에는 달이 걸려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별들이 예쁘게 수놓아져 있었다.
하지만 박재현의 이런 행동이 낯설었던 고성은은 그가 자신을 위해 이런 걸 준비했을 리 없다고 자꾸만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건 사실 임준기가 준비한 것이니 그녀의 생각이 백 프로 틀린 건 아니었다.
옆에서 전화를 받던 임준기는 전화를 끊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