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강세린이 납치됐어. 지금 정곡항에 있다니까 당장 사람 보내.”
...
30분쯤 더 기다리니 저녁 식사도 나왔다.
음식에는 전부 뚜껑이 씌워져 있었는데 고성은은 그래서 안에 든 게 무엇일지 더 궁금했다.
“맛있게 드세요 사모님.”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셰프가 허리 굽혀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뜨자 고성은은 배가 더 고파지는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는 음식이 잔뜩 깔려있었지만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아서 고성은은 차마 먼저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고성은은 또다시 의자에 앉아 박재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도 매일같이 마을 어귀에 앉아 한 번도 오지 않는 박재현을 기다렸었는데, 기다리는 건 아무리 많이 해봐도 참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차가운 밤바람이 고성은의 팔과 얼굴을 스쳐 지나갔지만 고성은은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의자에 기대어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배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고성은이 다시 눈을 떴다.
달도 모습을 감춘 밤이라 주위에서 들리는 거라곤 곤충들의 울음소리와 이따금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전부였다.
아픈 아랫배를 살짝 눌러보니 따뜻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게 느껴져 고성은은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대충 처리를 하고 나왔는데 그때까지도 박재현은 나타나질 않고 있었다.
“박재현?”
고성은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박재현의 이름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어 번 불러보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랫배의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자 고성은은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식은땀을 흘려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작게나마 들리던 노랫소리가 멈추었다.
노래가 멈추었다는 건 별장 직원들이 잘 때가 되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는 건 적어도 11시가 넘었다는 뜻이었다.
주위가 너무나도 고요해서 곤충들의 울음소리도 아주 크게 느껴졌다.
핸드폰도 없는 고성은은 드넓은 별장언덕이 마치 사람 하나 없는 외딴섬 같았다.
안 그래도 무서운데 이 와중에 생리까지 하고 있어서 고성은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