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박재현이 이렇게 로맨틱한 남자이고 사랑꾼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다시 쳐다보았다.
“시간 다 됐어.”
고성은은 옆에 있는 가방을 들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쿨하게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던 강세린은 이내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박재현이 그녀를 위해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건 사실이었고 요즘 임준기는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강세린이 밖에서 식사하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듯 모양이다.
박재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강세린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회사로 돌아온 그녀는 휴게실 소파에 기대어 눈썹을 문질렀다.
정말 힘들었다. 오후에는 대리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이 있었다.
이곳의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파랑국으로 떠날 생각이다.
해청은 곧 그녀에게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오후 2시 반, 우진 그룹 응접실.
문을 밀고 들어가던 고성은은 자리에 앉아 있는 고귀한 남자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박재현?
‘저 사람 여긴 어쩐 일이지?’
비싼 양복에 비싼 구두, 그는 안색이 좋아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보아 하니 어젯밤에 아주 즐거웠던 모양이다.
고성은은 앞으로 걸어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고 다소 공적인 말투로 비아냥거렸다.
“배성 그룹에는 사람이 없어? 자료를 제출하려 박 대표가 이리 직접 오다니?”
그들이 공식적인 비즈니스 자리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재현은 그녀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피식 웃었다.
“어떤 일은 직접 해야 성의가 있어 보이잖아.”
그가 옆에 있던 임준기에게 눈빛을 보냈고 임준기는 서둘러 서류 하나를 건넸다.
서류를 건네받은 그녀는 박재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주의 깊게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이 집중하고 있는 그녀에게로 향했고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서류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갑자기 멈칫하던 그녀가 책상 위에 있는 빨간 펜을 들고 서류에 줄을 그었다.
“여기. 오류가 있네.”
그녀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냉정했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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