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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진주같이 부드러운 광택감이 도는 문에는 수정알들이 콕콕 박혀있었는데 밤하늘과 너무나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낭만적인 이곳은 그야말로 프러포즈를 위해 설계된 곳 같았다. 거금을 들여 준비한 곳이라서 그런지 단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낭만적인 분위기가 확 느껴졌다. 식사하려고 이곳을 찾아왔던 손님들 역시 모두 3층으로 홀린 듯 올라가곤 했다. “이건 뭐야? 완전 프러포즈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네.” “진짜 너무 예쁘다. 돈을 얼마나 많이 쓴 거야?” “성빛 레스토랑이 박 대표님이 직접 투자하신 곳이래. 여기서 프러포즈하려면 돈깨나 쓰겠는데?” 경계선 밖에 선 사람들이 호기심에 차 떠들고 있을 때 밤하늘처럼 반짝이던 천장이 육각형 모양으로 열리더니 진짜 하늘이 보였다. 훅 불어 들어오는 밤바람에 고개를 든 사람들은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드론 쇼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그때, 여자 한 명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왔는데 숨겨진 VIP 통로를 통해 올라온 여자는 몸매가 다 드러나는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여자가 사람들을 등진 채 드론 쇼를 감상하고 있을 때 고성은이 때마침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라왔다. 사람들 틈에 섞여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고성은 역시 아름답게 장식된 내부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곳에서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그 어떤 여자라도 감동할 것 같았다. 30분 전, 고성은은 정수희와 함께 케익을 먹으며 정씨 집안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었는데 최민우가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와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의아해하며 쪽지를 열어보니 익숙한 글씨체로 적힌 문자가 보였다. [저녁 9시까지 성빛 레스토랑으로 와. 같이 밥 먹으면서 이혼 얘기하자. 오늘 안 오면 넌 평생 나랑 이혼 못 해.] 쪽지를 다 읽은 고성은은 또 멋대로 구는 박재현 때문에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이혼을 원하는 건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화가 나서 손을 덜덜 떨면서도 옷을 갈아입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성빛 레스토랑에 와보니 사람들이 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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