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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박재현의 표정이 저렇게 어두워져 있는데도 강세린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환하게 웃으며 박재현을 향해 말했다. “재현 오빠, 반지 끼워줘야죠.” 그 말에 참고 있던 화가 터져버린 박재현은 들고 있던 보석함을 내던지며 소리쳤다. “강세린!” 박재현의 서늘한 음성이 귀에 꽂히자 강세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박재현은 표정에 다 드러난 분노와 증오를 감추지도 않은 채 강세린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날 나한테 약을 먹였을 때부터 우린 이미 끝난 사이였어. 내가 너랑 결혼할 일은 절대 없다고.”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내뱉은 그 말에 강세린이 충격을 받고 휘청거렸지만 박재현은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렸다.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모습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린 강세린은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려댔다. 잠시나마 기대했었는데, 그 달콤한 꿈이 산산조각 나버리니 가슴이 찢길 듯이 아파 났다.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주먹을 꽉 쥐어봐도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박재현이 사라진 곳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던 강세린은 눈을 번뜩이며 이를 꽉 깨물었다. ‘고성은, 내가 갖지 못하는 건 너도 못 가져. 내가 절대 못 가지게 할 거야.’ 그 시각, 성빛 레스토랑을 나온 고성은은 몇 걸음 못가서 이내 고개를 돌렸다. 분홍색 장미잎이 나부끼는 라운지 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하트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게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고성은은 자꾸만 눈물이 새어 나왔다. 그때, 박재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고성은은 고민 끝에 수락 버튼을 눌렀다. “고성은, 너 지금 어디야?” 박재현이 다급히 묻자 고성은 긴 한숨을 내쉬며 대꾸했다. “박재현, 나 다 봤어. 정말 예쁘더라. 행복... 했으면 좋겠어.” 말을 마친 고성은은 핸드폰을 꺼버리고 애써 미소를 지어보았지만 눈물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박재현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았다는 건 아무도 몰랐으면 해서 고성은은 이내 눈물을 닦아내며 사람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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