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박재현에게로 한발 다가간 고성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박재현, 너... 지금 날 막겠다는 거야? 범인을 감옥 보내겠다는 건데 그걸 막아?”
“서혜란이 우리 아이를 죽인 범인이라고!”
증오로 가득 차버린 고성은의 두 눈을 본 박재현은 가슴이 찢기듯 아파 났다.
그 역시 고성은을 위해, 세상 빛 한 번 못 보고 사라져버린 아이를 위해 서혜란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그때가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지켜야 할 사람이 있었기에 박재현은 안간힘을 다해 분노를 억눌러야만 했다.
박재현은 핏줄이 다 터질 정도로 주먹을 꽉 말아쥔 채 고성은을 향해 말했다.
“성은아, 네가 얼마나 화나고 분한 지는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 나한테 맡겨주면 안 돼?”
“서혜란은 지금 경찰서에 가면 안 돼.”
박재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고성은이 그의 뺨을 후려쳤다.
고성은은 시뻘게진 눈시울을 한 채 손을 덜덜 떨며 악에 받쳐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박재현, 너 진짜 미친 거야?”
“저 여자가 우리 아이를 죽였다고! 그런 여자를 어떻게 두둔하고 나설 수가 있어?”
고성은은 자식을 잃고 분노하는 야수마냥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박재현을 노려보았지만 박재현은 그럼에도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성은아, 이 일은 그냥 나한테 맡겨주면 안 돼?”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고성은은 박재현의 말을 무시한 채 경호원들에게 손짓했다.
“난 지금 당장 서혜란 경찰서에 넘길 거야. 네가 아무리 막아도 그렇게 할 거라고!”
고성은의 손짓 한 번에 여섯 명의 경호원들이 동시에 달려 나와 서혜란을 에워싸자 박재현이 굳은 표정으로 임준기를 불렀다.
“임준기, 애들 불러.”
“오늘 서혜란 끌고 가면 배성 그룹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뜻으로 알 거야.”
박재현의 말을 들은 고성은은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만 같았다.
배성 그룹의 힘을 빌려 3년 동안 자신을 괴롭히며 아이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여자를 지키겠다니, 그런 말을 한 이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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