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정씨 가문.
정수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헐. 육정호 그 인간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강세린 그 여자와 손을 잡아?”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고성은을 향해 물었다.
“고성은, 이제 어떡할 거야? 박재현을 도와줄 거야? 아니면 육정호를...”
이런 선택 앞에서 고성은은 그저 침묵만 할 뿐이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금색 USB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안에는 강세린이 직접 자신이 납치 사건의 배후임을 인정하는 녹음과 USB 키를 육정호에게 넘겼다는 증거가 저장되어 있었다.
전에 아파트에서 있었던 세 여자의 ‘전쟁’은 고성은이 만든 함정에 불과했다.
소란을 피우지 않고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강세린에게 도청기를 갖다 댈 수 있었겠는가?
피를 흘리지 않으면 어떻게 육정호가 분노해서 강세린을 찾아가 결판을 낼 수 있었겠는가?
배성 그룹의 현재 처지는 매우 불리했다. 그녀는 육정호가 마음을 돌리고 배성 그룹을 놓아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 자신은 예정대로 그와 함께 떠날 것이다.
갑자기 집사가 들어오더니 한마디 했다.
“밖에 임준기라는 사람이 찾아와 성은 아가씨를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알았어요.”
고성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문밖에 서 있는 임준기는 머리가 헝클어졌고 다크서클이 심한 상태로 목소리까지 심하게 쉰 상태였다.
“사모님, 얼른 대표님한테 가보세요.”
그가 숨을 헐떡이며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께서 이틀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잠도 주무시지 않고 계십니다. 오늘 아침에 쓰러지셨어요. 의사의 말로는 조금만 늦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화은 장원으로 제가 모셨는데 집사의 말로는 깨어나신 뒤 여전히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방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시고 누가 불러도 아무런 대꾸가 없다고 하네요.”
고성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앤디의 발표회는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요?”
“회사 전체가 지금 난리예요. 아직은 발표회를 취소하지 않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