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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배성 그룹의 앤디 글로벌 발표회 행사장. 오천 명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은 지금 텅 비어 있었고 드문드문 앉아 있는 사람은 겨우 200여 명 정도였다. 여기에는 최민우가 데려온 50명의 사람들과 고세형이 데리고 온 사람들도 80여 명이나 되었다. 기자들 쪽 자리는 더욱 한산했고 드문드문 열몇 명의 기자들의 모습만 보였다. 그러나 배성 그룹은 글로벌 라이브 채널과 유명 해외 매체를 연결하였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육정호는 진작부터 으름장을 놓았다. 배성 그룹의 발표회에 참석한다면 우진 그룹에서는 그 어떠한 주문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위협으로 인해 많은 의료업계의 대리점 관계자들과 협력 파트너들이 배성 그룹의 문밖에서 주저하고 있었다. 우진 그룹 대표 이사 사무실. 육정호는 실시간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고 거대한 화면에 배성 그룹의 기자회견 장면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는 술잔을 들고 와인을 가볍게 흔들며 피식 웃었다. “박재현, 용기가 엄청나군.” 이런 장면은 그야말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발표회는 완전히 웃음거리였고 배성 그룹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잠시 후, 기자회견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고 사회자의 인사말이 있은 후 박재현은 짙은 색 정장을 입고 당당하게 무대에 올랐다. 그의 깊은 눈동자가 텅 빈 회의장을 스쳐 지나갔지만 익숙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는 곧 감정을 추스르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연설문, 앤디를 만든 이유와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완벽하게 전달했다. 연설이 끝나자 현장에는 드문드문 박수가 울펴 퍼졌고 이 넓은 강당 안은 더욱 쓸쓸하고 어색해 보였다. 그는 여전히 품위를 유지하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이제 저희 제품 디렉터를 모시겠습니다. 앤디의 기능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제품 디렉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순간, 하이힐 소리가 멀리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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