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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화면 속에는 눈물범벅이 된 강세린의 얼굴이 비쳤다. 배경은 어딘가 옥상처럼 보였고 거센 바람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울려 퍼졌다. 바로 옆에는 투명한 대형 물탱크가 있었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천천히 차오르고 있었다. 물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고 접속자는 이미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숫자는 지금도 계속 치솟는 중이었다. 표정이 한순간에 얼어붙은 박재현은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거침없이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스쳐 지나가는 공기마저 흔들릴 정도였다. 박재현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강세린의 라이브 방송은 동시 시청자 수 100만을 돌파했고 숫자는 계속 미친 듯이 올라갔다. 강세린은 흰색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고급 주택 옥상의 난간 끝에 앉아 두 다리를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그 뒤로는 커다란 투명 수조에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카메라는 강세린의 창백한 얼굴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었고 밤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러뜨렸다. 강세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눈물을 흘리며 초점 없는 시선으로 멀리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라이브 채팅창은 순식간에 폭주했다. [강세린이 또 무슨 쇼를 벌이는 거야?] [설마 자살하려는 거야? 관심 끌려고 해도 이건 좀 아니지.] [세린아, 제발 멍청한 짓 하지 마. 뭐든 대화로 해결하면 되잖아.] [또 억지 홍보네. 배성 그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주제에 무슨 염치로 나왔어?] 비난과 위로가 뒤섞인 말들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강세린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듯 그저 난간에 앉아 다리만 흔들 뿐이었다. 수조의 물이 절반쯤 찼을 때, 강세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 앞에 섰다. 그러고는 절망 섞인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재현 오빠, 미안해요. 나 이제 더는 못 버티겠어요. 3년 전, 내가 해청을 떠나지 않았다면 우리 결말도 달라졌을까요? 오늘도 배성 그룹에 피해를 줘서 정말 미안해요. 다음 생에는 제발 날 만나지 마요. 그날 우리가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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