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서류봉투 속의 흑백 문서가 바늘처럼 박재현의 눈을 찔렀다.
[고성은 개인정보]
[성별: 여성]
[나이: 24세]
[이력: 고아. 6세, 강씨 가문에 입양됨. 10세, 실종 후 강씨 가문과 연락 두절. 12세, 홀로 해청 도착. 같은 해, 박씨 가문 옛 저택을 두 차례 방문한 기록 있음. 사유 불명. 이후 3개월간 떠돌이 생활. 해청 하늘 중학교 정문에서 학폭을 당하던 정수희를 도와줌. 정씨 가문의 후원으로 해청 샛별초등학교 5학년에 편입. 기초가 너무 약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동급생들에게 자주 괴롭힘당함.]
박재현의 손가락이 문득 멈췄다.
‘5학년? 12살에 겨우 5학년이었고 괴롭힘까지 당했다고?’
박재현은 다음 줄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13세, 1년 만에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마치고 수석 신분으로 해청 하늘 중학교에 입학. 15세, 중학교 1학년 수료 후 바로 고등학교 입학시험 응시. 또다시 수석 신분으로 두 학년을 건너뛰고 해청 하늘 중학교 고등부에 입학.]
박재현은 고성은의 이력에 숨이 멎을 듯했다.
해청 하늘 중학교는 박재현의 모교였다.
그런데 고성은이 1년 만에 중학교 과정을 끝내고 전교 수석으로 고등부에 입학했다니,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16세, 고1 수료 후 즉시 대학 입시 응시. 해청 전역 수석으로 또다시 학년을 건너뛰고 파랑국 로열 스턴 공대에 입학.]
박재현은 다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고성은은 본인보다도 더 뛰어난 천재였다.
박재현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어 맞은편에서 여유롭게 앉아 있는 육서진을 바라보았다.
로열 스턴 공대는 역시 박재현의 모교였다.
박재현은 가슴속에서 출렁이는 소용돌이를 억누르며 다시 시선을 서류에 돌렸다.
고성은은 17세 가을에 로열 스턴 공대에 입학했고 동기생보다 네 살 어렸다.
그러니 고성은은 박재현보다 4기 아래에 있는 같은 동문의 후배였다.
박재현도 고성은처럼 빈번하게 학년을 뛰어넘다 보니 그때 박재현은 이미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있었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고성은은 19세에 또다시 학년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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