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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잠깐만, 어릴 때 박씨 가문 저택에 온 적이 있다고? 그것도 두 번이나? 그럼 사모님이 어릴 때 사장님이랑 이미 알고 지낸 사이였던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재벌가의 숨겨진 사연? 소꿉친구? 기억상실 클리셰?’ 박재현의 머릿속에도 지금 남은 생각은 단 하나였다. ‘왜 두 번이나 찾아온 거지? 고성은이 열두 살이 되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시절에 왜 우리 집에 찾아간 거지? 누구를 만나려고 했던 거지? 무슨 이유로?’ 박재현은 천천히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 박재현은 열네 살 고등학생이었고 대부분 시간은 학교에서 보냈으며 주말에만 가끔 집에 왔다. 그 또래의 박재현이 고성은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이건 반드시 할아버지께 물어봐야 했다. 할아버지라면 뭔가 알고 계실 거였다. 박재현은 서류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자료는 고성은이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뚝 끊겼고 그 이후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간 후 자료는 어디 있어?” 박재현은 고개를 들고 초조한 말투로 육서진에게 물었다. 그러자 육서진은 두 손을 벌리며 가식적인 미소를 보였다. “그 뒤는 누군가 일부러 지웠어. 손놀림이 깔끔하고 아주 전문적이야. 지금으로선 추적이 불가능해.” 육서진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이어갔다. “근데 시간대를 보면 참으로 흥미롭지. 고성은이 열아홉에 대학교 4학년으로 넘어갔잖아? 그럼 스물한 살이면 대학원생이어야 정상인데 고성은은 그해에 박씨 가문에 시집갔지. 고성은의 학적은 학교에서도 전혀 조회가 안 돼. 말 그대로 증발한 거야.” 육서진은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박재현을 빤히 바라봤다. “정확히 말하면 딱 2년이 비어 있어. 그 2년 동안 고성은이 어디서 뭘 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어. 그리고 그 이후엔...” 육서진은 일부러 말꼬리를 끌며 장난기 어린 말투로 이어갔다. “네 아내가 되어서 너랑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되었지. 그 이후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는...” 육서진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이며 일부러 뜸 들였다. “그건 나 같은 외부인이 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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