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바로 그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그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박재현도 중상을 입어 몇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다.
박재현이 눈을 떴을 때, 사고 전후의 많은 기억들이 흐릿했다.
의사는 박재현에게 그건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과 부분적인 기억 상실이라고 말했었다.
설마 그 교통사고로 그 여자애와의 중요한 기억 조각을 잃어버린 걸까?
박재현의 눈동자에 절박한 빛이 번뜩였다.
“그럼... 기억을 되찾을 방법은 없을까요?”
장 삼촌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때 도련님을 태우고 운전했던 사람이 철수였습니다. 그 애도 참 운이 나빴죠.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됐어요. 그 후 박씨 가문에서 위로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는 연락이 거의 없었고요.”
장 삼촌의 눈이 반짝였다.
“아니면 제가 사람을 시켜서 찾아볼까요? 도련님이 직접 물어보신다면 뭔가 기억나는 게 있을지도 모르죠.”
박재현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흥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철수만 찾으면 그 사고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고성은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좋아요. 꼭 부탁드릴게요, 장 삼촌.”
박재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최대한 빨리 찾아주세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알아보겠습니다.”
장 삼촌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지시하러 떠났다.
박재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복잡한 감정을 눌러 담은 채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박재현은 눈을 꼭 감고 고성은과 관련된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되새겼다.
눈을 감으니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했다.
고성은을 처음으로 화은 장원에 데려와서 관계를 가지려 할 때, 그녀는 하얀 롱드레스를 입고 백합이 만발한 장원을 천천히 걸으며 한참을 바라보다가 꽃 한 송이를 조심스레 꺾었다.
그 뒤로 박재현은 그 작은 언덕을 전부 백합으로 채우게 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품종까지 다 수입해 와서 완벽하게 아름답고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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