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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박재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자신 쪽으로 기울여 허리와 배 사이에 기대게 했다. 그는 고성은이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이 몸이 떨리는 걸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미세한 떨림은 계속 이어졌고 어느새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창백한 뺨에 달라붙었다. 하지만 고성은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그저 점점 더 빨라지는 숨소리와 더 깊어지는 치아 자국만 있을 뿐이다. 아랫입술의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으나 눈가에 고인 눈물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장면은 그 어떤 비명이나 울음보다 박재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치 자신의 심장이 수많은 바늘에 동시에 찔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더욱 세게 고성은의 머리를 감싸며 자신의 체온으로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려 했다. ‘안쓰럽게 왜 이렇게 강인해.’ ‘널 아프게 한 사람은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내가 다 처리할게.’ 그는 자신이 조금 더 빨리 찾았더라면 고성은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끝없이 자책했다. 아니, 애초에 주영자를 풀어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처참한 일을 겪었을까? 자책감과 죄책감은 마치 소금을 묻힌 채찍처럼 그를 끝없이 때리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상처는 마침내 봉합이 끝났고 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고성은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박재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재빨리 그녀를 침대로 옮겼고 의사는 급히 다른 검사실로 보냈다. ... 날이 밝아올 무렵에 고성은이 깨어났다. 머리는 이전보다 덜 어지러웠지만 왼팔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붕대가 감긴 오른쪽 발목도 따끔거렸다. 박재현은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침대 옆에 잠들어 있었다. 다른 한 손은 여전히 고성은의 작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고성은은 어제 밤의 모든 일을 떠올리며 여전히 두려움에 떨었다. 만약 박재현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변태에게 어떤 꼴을 당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재현이 주영자를 풀어주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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