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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그 한마디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박재현의 심장을 정확히 관통했다. 얼굴을 곧바로 창백하게 질렸고 고성은의 눈에 담긴 결의와 증오를 보고선 마치 파도에 휩쓸리는 듯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박재현은 마른침을 삼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 그는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용서를 바라지는 않을게.” 고성은은 그저 차갑게 바라볼 뿐이었다. ‘행복?’ ‘어떻게?’ ‘아이를 잃고 몸까지 망가졌는데 도대체 어떻게 행복해?’ 이 모든 고통의 근원이 지금 그녀 앞에서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재현. 보고싶지 않으니까 나가.” “역겨워. 널 보는 게.” 한 마디 한 마디가 독을 바른 바늘처럼 박재현의 몸을 찔렀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입을 열려다가 다시 닫았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임준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병상의 고성은을 바라보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 깨어나셨군요.” “대표님이 어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눈도 못 붙이고 밤새 지켰어요.” 분위기를 완화시키려는 듯 말을 이었지만 박재현은 이를 무시하고 바로 물었다. “사람은 잡았어?” 그 질문에 표정이 복잡해진 임준기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을 꺼내지 못하고 망설였다. 박재현은 그의 모습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어 더는 묻지 않고 방을 나섰다. 급히 뒤를 따른 임준기는 병실을 나서자마자 목소리를 낮추어 빠르게 보고했다. “대표님, 어제 그 납치범... 바다에 뛰어들어 도망쳤습니다.” “오랫동안 수색한 끝에 발견했을 때는 이미 익사한 상태였습니다.” 박재현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죽었다니 직접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임준기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캠코더 한 대를 확보했습니다.” 그제야 박재현이 걸음을 멈췄다. ‘캠코더?’ ‘뭘 찍은 거지?’ 임준기는 더욱 무거운 어조로 덧붙였다. “주영자는 저희가 한발 늦었습니다.” “육정호 쪽 사람들이 먼저 데려간 모양입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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