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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육정호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괜찮대. 정상회담에 참석할 거야. 보안 쪽은 인원을 최대로 추가하고 참석자 명단 꼼꼼하게 다시 한번 확인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루노가 입국했대요.” 그 이름은 육정호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드루노가 변태라는 걸 기억했고 N신에게 남다른 집착을 보인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입국한 이유는 무엇일까? 봉준후는 손에 든 서류 한 부를 건넸다. “누군가를 찾고 있는 모양이에요. 소문에 의하면 입양한 딸이 하나 있다는데, 어쩌다가 도망쳤다고 해요.” 육정호는 서류를 열었고 그 안에는 밝은 표정을 한 소녀의 사진이 있었다. “그럼 찾는 거 도와줘.” ... 밤은 깊어갔다. 별장은 고요했고 박재현은 저녁을 먹으러 오지 않았다.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문 앞에서 차 소리가 났고 박재현이 돌아왔다. 그는 비틀거리며 정장을 벗어 소파에 던졌다. 공기 중에는 진한 술 냄새가 퍼졌고 넥타이를 풀며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고성은의 방 앞을 지날 때 갑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우당탕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제야 알콜에 취한 정신이 돌아오는지 걸음을 멈췄고 눈살을 찌푸리며 문을 두드렸다. “고성은.” 아무런 답이 들려오지 않자 다시 한번 불렀다. “고성은. 안에 있어?” 역시 아무 소리도 없었다. 그가 돌아서려는 순간 갑자기 안에서 여자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날카롭고 짧은 그 비명에는 공포가 섞여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박재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고리를 내리며 힘껏 문을 열었다. “고성은. 괜찮아?”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침대 옆 램프만 켜져 있었다. 그의 시선은 아무도 없는 어지러운 침대를 지나 마지막으로 닫힌 욕실 문에 머물렀다. 방금 전의 비명은 욕실에서 나온 게 분명했기에 앞으로 걸어가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간간히 들려오는 숨소리에 걱정이 밀려와 힘껏 문을 열었고 곧이어 눈앞에 드러난 광경에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욕실 바닥은 축축하게 젖었고 새하얀 피부의 고성은이 그곳에 웅크리고 있었다.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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