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이 소란스러운 만찬도 이제 막을 내릴 참이었다.
서해문은 입가를 닦고 심초연과 함께 무표정한 얼굴로 이 황당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기승주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가 이내 창백해지면서 참지 못하고 외쳤다.
“미친 여자 하나도 못 막아?”
바닥에 주저앉은 송미주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기태풍을 삿대질했다.
“이 사기꾼아! 내 뱃속의 아이를 책임지겠다더니 지금은 다른 여자한테 재결합하자고 고백해? 기태풍, 넌 정말 역겨운 인간이야!”
경호원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으며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기씨 가문의 아이를 가졌다고 하니 더 섣불리 막을 수 없었다.
기태풍은 머리가 하얘져 무심코 심초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순간 완전히 당황한 기태풍은 송미주를 향해 소리쳤다.
“너 미쳤어? 아이라니? 심초연 앞에서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고 네가 그 자리를 꿰차려는 속셈인 거지? 정말 치밀하네, 송미주!”
그러자 송미주는 울면서 외쳤다.
“내가 치밀하다고? 넌 거지 행세하면서 가짜 결혼으로 심초연을 농락했잖아. 이제 와서 심초연이 서원 그룹 상속자라니까 진심이었다고 매달리면서 우리 아이를 버리겠다고? 기태풍, 넌 양심도 없어?”
송미주의 날카로운 지적에 기태풍을 머리가 어지러웠다.
기태풍은 힘들게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절박하게 해명했다.
“초연아, 제발 믿어줘. 송미주가 임신한 줄 정말 몰랐어. 매번 조심했는데... 분명 송미주가 일부러 수작을 부린 거야. 난 다른 여자랑 결혼하려고 한 적 없어. 내 와이프 자리는 늘 네 것이었어.”
기재헌도 듣다못해 눈을 감았다.
’형, 제발 좀 그만해. 이젠 나도 못 들어주겠어.’
“그만 닥쳐!”
기승주는 점점 어두워지는 서해문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참지 못하고 기태풍을 꾸짖었다.
“난 너 같은 부끄러운 아들을 둔 적 없어! 당장 꺼져!”
혼란 속에서 심초연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미간이 더 찌푸려졌다.
“수천이는?”
그 한마디에 모두가 멍하니 얼어붙었다.
그렇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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