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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붙어 다니던 몇몇 애들이 그 말을 듣고 따라 비웃었다. 서해원이 성이 올라 앞으로 나서려 하자 한서영이 황급히 붙잡아 막았다. 한서영은 담담하게 소지원을 보았다. “그 돈은 석현이가 먼저 준 거야. 네가 퍼뜨린 말처럼 명분도 분명하고 사실이기도 해.” 말을 마치고 한서영은 소지원의 표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해원을 데리고 돌아섰다. 정곡을 찔린 소지원은 부끄러움과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마침 지나가던 직원을 거칠게 앞으로 밀었다. 끓는 기름이 올라 있던 국이 엎어졌다. 국물이 곧 한서영과 서해원을 향해 쏟아지려는 순간, 주석현이 나타났다. 그는 두 사람을 한 번에 등 뒤로 감싸며 밀어냈고 지직 소리를 내며 끓던 국물이 그의 왼손 전체에 그대로 쏟아졌다. 드러난 피부에 물집이 순식간에 돋아났고 그의 얼굴빛이 즉시 하얘졌다. 소지원은 그가 여기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지 잠깐 얼어붙었다가 다가가 상처를 보려 했다. 주석현은 타는 고통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시선은 한없이 차가웠다. “아저씨랑 아주머니 체면 봐서 네가 한 짓들 따지지 않았어. 근데 계속 그 짓 하면 내가 똑똑히 기억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어.” 소지원이 해명하려 했지만 주석현은 기회를 주지 않고 놀란 두 사람을 데리고 곧장 떠났다. 밤바람이 스치자 한서영도 머리가 맑아졌다. 그녀는 주석현의 팔을 보고 곧바로 그의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냈다.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간호사는 넓은 화상 자국을 보자 놀라 의사를 급히 불렀다. 밤이 깊었고 서해원은 다음 날 출근이 있었다. 한서영은 한참 설득해 겨우 그녀를 돌려보냈다. 응급실에는 네 사람만 남았다. 한서영은 돌아서서 고통을 참는 주석현을 보고 티슈 두 장을 뽑아 이마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매달린 땀을 닦아 주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 고여 있는 미안함을 보며 주석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달랬다. “내가 다친 건 너랑 상관없어. 나 때문에 지원이가 너를 미워하게 된 거야. 그러니까... 미안해.” 이런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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