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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최도경은 아무 말 없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하예원에게 입을 맞췄다. 너무 당황해 무의식중에 하예원이 고개를 돌렸기에 그 입맞춤은 하예원의 뺨에 머물렀다. 최도경은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하예원을 바라봤다. 짙고 그윽한 눈동자에는 긴장으로 온몸이 뻣뻣해진 하예원의 표정이 고스란히 비쳤다. “하예원, 우린 부부야.”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이건 부부가 하는 당연한 일이야.” 하예원의 목소리는 기어들어 갈 듯 낮았다. “응, 이해해. 단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뿐이야.”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최도경은 의도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하예원을 바라봤다. “그럼 언제쯤 준비가 되는 건데?” 하예원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최도경은 하예원을 뚫어지게 보며 말을 이었다. “네가 석 달 약속을 제안했을 때부터 난 한 번도 널 건드리지 않았어. 하예원, 난 네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해.” 최도경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남자였다. 하예원이 기억을 잃기 전, 둘 사이는 부부로서의 관계도 있었다. 하지만 기억을 갑작스럽게 잃은 하예원을 배려하고 하예원이 자기를 낯설어하지 않기 위해 최도경은 그동안 아무런 접촉도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평생 그럴 거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하예원은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며 최도경의 시선을 일부러 피했다. 그 모습에 최도경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최도경은 하예원의 갸름한 턱을 들어 올려 자기를 바라보게 했다. “하예원, 네가 지난번에 날 거절한 건 내가 낯설게 느껴져 이혼까지 하려고 그랬던 거였어. 그럼 이번에는 왜 거절하는 건데?” 차갑고 그윽한 최도경의 눈동자는 상대의 마음을 꿰뚫는 차디찬 거울과도 같았다. 그 시선 앞에서 하예원은 그 어떤 핑계도 찾을 수 없었다. “나도 몰라...” 사실 하예원 본인도 왜 거부하고 싶은 저항감이 생긴 건지 잘 몰랐다. 하지만 그건 최도경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조금 전 최도경이 하예원에게 입을 맞췄을 때, 하예원은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다. “그래?” 최도경은 싸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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