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외모로만 따지면 하예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단연 돋보였다.
가문으로 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몰락한 집안의 딸이라지만, 한때는 명문가의 정식 후계자였고, 쇠락했어도 인맥과 기반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반면 민지영의 집안은 평범했다. 출신으로 비교하자면, 하예원이 훨씬 우위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최도경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느냐’였다.
세간의 소문에 따르면, 최도경은 한동안 거의 매일 민지영이 연주하는 바에 들렀고,
한 번은 직접 도움의 손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일이 하예원의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쉽게 잊혀졌다는 건 결국 그만큼의 가치밖에 없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반면 오늘 밤의 연회에서는, 최도경이 직접 하예원에게 다가가 첫 무대를 함께했다. 그 행동만으로도 그녀에게 충분한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
설령 그게 연극이었다 해도, 그 장면 하나만으로 많은 사교계 부인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샀다.
권력의 정점에 선 남자가 그런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 그건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었다.
하예원에게는 굳이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뒤처진 여자를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의 말은 조리 있고 침착했으며, 지능이 낮은 감정적인 여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람들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때,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예원 씨 정말로 민지영 씨를 질투하지 않는다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전한별이 하예원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민지영 씨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연주를 하잖아요. 하예원 씨는 할 수 있어요?”
하예원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고, 손끝이 무의식적으로 굳어 들었다.
전한별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눈빛은 싸늘하고, 독을 머금은 뱀처럼 음산하게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최도경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느냐’였다.
하예원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전한별의 얼굴에는 점점 더 뚜렷한 웃음이 번졌다.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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