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하예원의 직업은 자유로운 편이어서 대부분의 경우 최도경을 돌보면서도 의상을 디자인할 수 있었다.
최근 한동안 그녀는 작업실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또 일주일이란 시간이 흐른 뒤의 어느 날, 하예원은 갑자기 걸려 온 노서연의 전화를 받았다.
“예원 언니, 지금 시간 괜찮아요?”
노서연은 최도경이 다쳐서 하예원이 계속 병원에서 그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예원이 환자를 돌보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화 대신 카톡으로 매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하예원은 노서연의 목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조금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서연아, 무슨 일 생겼어?”
노서연은 조금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원 언니, 승아... 승아를 도와주시겠어요? 전... 전 더 이상 승아를 숨기지 못하겠어요.”
“승아?”
“그러니까 저번에 제가 공항에 나가 마중한 친군데요. 제 소꿉친구고. 제가 가출할 때 돈도 그 친구가 빌려줬어요. 지금 승아가 고향에서 시끄러운 문제에 부딪치게 되어 저한테 찾아왔거든요... 하지만 그 친구를 찾는 사람들이 줄곧 포기하지 않고 지금 심지어 세원시까지 찾아왔어요.”
노서연은 낮은 목소리로 일의 자초지종에 관해 이야기했다.
“제가 승아를 우리 집에 숨겨두었는데... 최근 누군가가 저를 미행하는 걸 발견했어요. 제 생각엔 그 사람들이 승아가 있는 곳을 알아낸 것 같아요...”
하예원이 물었다.
“네 친구를 찾고 있는 사람은 누구야?”
“승아의 그 쓰레기 같은 약혼자예요! 승아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이인데 그 남자가 글쎄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 거예요. 남자 집에서는 그 여자와 사귀는 걸 반대하며 남자의 마음을 접게 하려고 승아와 약혼하게 했죠. 그런데...”
노서연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분통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그 쓰레기 자식은 여우 년에게 홀딱 반해서 여전히 마음을 돌리려 하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승아와 가짜 약혼하는 것으로 은폐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모든 일이 마무리 되면 다시 약혼을 해제하자는 무례한 요구까지 제안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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