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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최도경은 하예원을 흘끗 쳐다보고 식탁 의자에 앉아 묵묵히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그 후로 하예원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스럽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저녁에는 직접 요리 솜씨를 발휘하며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느 날, 최도경은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곗바늘이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침실 문을 열었더니 뜻밖에도 환하게 불이 켜진 방 안을 발견했다. 하예원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고려했을 때, 그녀는 보통 밤 10시 반이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곤 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하예원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책을 읽고 있다가 돌아온 최도경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돌아왔어?” 최도경은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왜 아직 안 자고 있어?” “당신 기다렸지.” “먼저 자라고 했잖아.” 최도경은 집에 밥 먹으러 못 올 때는 하예원에게 미리 알려서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그는 오늘따라 야근이 늦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하예원에게 미리 연락해 먼저 잠자리에 들라고 당부했었다. 은은하고 따스한 빛을 발하는 벽등 아래, 여자의 곱고 청초한 얼굴은 부드러운 색감의 조명을 받아 한층 더 아름답게 빛났다. 따스한 빛이 감도는 방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마저 한층 더 부드럽고 나긋하게 울리는 듯했다. “돌아오지 않는다고는 안했으니 기다렸다가 자고 싶었어.” 최도경은 천천히 겉옷을 벗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요즘 야근을 매일 할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괜찮아. 내가 그냥 기다리고 싶어서 그래.” 최도경의 동작이 잠시 멈췄다. “시간 되면 바로 자는 거 아니었어?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면 졸리지 않아?” 뒤에서 하예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돼. 게다가 아내가 늦게 귀가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난 당신이 문을 열었을 때 텅 빈 어둠만이 당신을 맞이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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