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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하예원은 부인하지 않았다. “어젯밤에 위가 아팠잖아. 그러니 더 이상 몸을 혹사하면 안 돼. 당신이 자꾸 밥때를 놓치니 내가 맞춰서 가져다주는 수밖에.” 말하며 하예원은 보온 도시락을 열었다. “속에 좋은 요리를 몇 가지 새로 배웠는데 한번 맛봐.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최도경은 차가운 성격이지만 남의 호의를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예원이 점심을 준비하고 직접 밥까지 가져다주는 정성을 생각하니 오전에 얼마나 바빴을까 싶었다. 젓가락을 들려던 최도경은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당신은 밥 먹었어?” “나는 돌아가서 먹을게.” 최도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내선 전화를 걸었다. “점심 식사 하나 올려보내세요.” 이어서, 그는 그녀가 좋아하는 몇 가지 요리를 말했다. 최도경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망설임 없이 술술 말하는 모습에 하예원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전화를 끊고 보니 하예원이 자신을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최도경의 시선이 깊어졌다. “왜 그렇게 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 최도경의 검은 눈동자가 더욱 깊어졌다. “이상해?” 하예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좀 이상해.” 최도경은 담담하게 설명했다. “최근에 우리가 같이 저녁을 먹는 횟수가 많았잖아. 그 정도는 알 수도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하예원은 그를 보며 말했다. “몇몇 음식은 내가 한 번도 만든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예원.” 최도경의 표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내가 예전에 집에 자주 안 들어갔다고 해서, 아예 안 들어간 것도 아니고 너와 밥을 한 번도 같이 먹은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니야.” “...” 그녀는 잊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3년이 넘도록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그가 그녀의 취향을 조금 알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었다. 게다가 최도경은 눈뜬장님이 아니었다. 수완 좋은 사업가인 그가 마음만 먹으면 그녀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그는 그저 알고 싶어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점심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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