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예원 언니, 설마 지금 말하려는 게... 이 식당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애초에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하예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어떤 장소는 회원제로 운영되는지 알아? 회원제의 진짜 목적은 손님을 선별하기 위해서야. 신분이나 지위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자연히 발을 들일 수 없게 하는 게 목적이야. 이런 곳의 타깃 고객은 단순히 돈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위치까지 갖춰야 해. 이 과정에서 물론 일부분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오히려 이런 방식을 선호하지.”
하예원은 노서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예를 들어서 매일 왕자와 평민이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고 쳐. 그 왕자가 과연 그 상황을 즐길 수 있을까?”
노서연은 그제야 완전히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알겠어요. 계급이 다르면 세계를 보는 눈도 다르다는 얘기였네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같이 있는 건 불편한 게 당연하죠.”
하예원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상류층일수록 계급 의식이 강해. 이 사람들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본인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기본 마인드야. 잔혹하지만 그게 현실이기도 해. 일반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가성비나 실용성을 보지만 부자들은 명품을 고를 때 품질보다는 신분 상징에 가치를 두거든.”
하예원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가 말하는 서비스 마인드는 우리 같은 사람들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상류층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느낄 거야. 본인을 평범한 사람들과 구별 지을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겠어.”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하예원과 노서연은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최도경과 전한별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계산하려는 순간, 매니저는 다시 하예원에게 다가와 사과했고 보상으로 회원 카드를 건넸다.
하예원은 웃으며 그 카드를 받았다.
식당을 나서자 노서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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