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심준하가 코웃음을 쳤다.
“지나치다고? 너희가 최도경이란 사람의 진짜 수법을 보게 되면 지금 이건 애교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그제야 정신을 좀 차린 심가영이 버럭 소리쳤다.
“오빠, 오빠도 하예원 그년한테 홀린 거예요? 왜 자꾸 외부 편만 들어요? 제 손을 부러뜨리겠단 건 미친 소리가 아닌가요? 두고 봐요. 지금 당장 할아버지한테 다 이를 거예요.”
심준하는 사고만 치는 심가영과 더 이상 말다툼을 할 마음이 없어 바로 휴대폰을 꺼내 심씨 가문의 최고 권위자인 심 어르신을 호출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됐고 노쇠한 어르신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준하야, 어떻게 됐어?”
심준하는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 말문을 열었다.
“최도경이 심가영에게 자기 애완견을 직접 때려죽이게 하고 손도 하나 부러뜨리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준하야,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번 일은 심가영이 손 하나만 잃고 끝나도 다행이었어. 이 망할 계집애 때문에 우리 심씨 가문까지 같이 망할 뻔했어.”
그 말을 들은 심가영은 억울하고 분해서 날카롭게 소리쳤다.
“할아버지, 하예원 손을 문 건 제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최도경이 제 손을 부러뜨리겠다고 했어요. 이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하예원은 그냥 배경도 없는 몰락한 재벌 집 딸일 뿐이잖아요. 하예원을 좋아하지도 않는 최도경이 이번 일을 빌미로 삼아 그냥 우리 심씨 가문을 쥐락펴락하려는 개수작이잖아요.”
하지만 심가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격한 말투로 말을 끊어버렸다.
“이 망할 년아, 아직도 정신 차리지 않았어? 입 다물고 최도경이 시키는 대로 해. 그리고 앞으로는 하예원 근처에도 가지 마. 또 무슨 일이 터지면 널 심씨 가문에서 바로 쫓아낼 줄 알아.”
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싸늘한 바람이 불며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심가영도 심민재도 어르신의 말에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 누구도 어르신이 심준하와 같은 태도를 보일 거라고는 상상히지 못했다.
심민재는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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