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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최도경은 딴소리하지 않고 시원하게 인정했다. “맞아.” 하예원은 숨이 턱 막혔다. “그럼 날 더 이상 원하지도 않으면서 왜 날 위해 복수하는 거야?” 능력이 뛰어난 사업가인 최도경은 언제나 이익이 우선이었고 최도경이 하는 모든 일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어차피 이혼할 생각이라면 하예원이라는 존재를 위해 무턱대고 심씨 가문 사람들과 척질 이유가 없었다. 그건 평소의 최도경 스타일과 어긋나는 일이었다. 최도경은 하예원을 힐끗 보더니 싸늘하고 날 선 말투로 말했다. “최도경 부인이란 자리가 짐승만도 못하다면 누가 그 자리에 앉고 싶겠어?” 최도경은 잠깐 뜸 들이다가 다시 무심하게 말문을 열었다. “너무 착각하지 마. 나도 결국 너처럼 앞날을 위해 길을 닦아두는 것뿐이야. 최도경 부인 자리가 어떤 대단한 자리인지 잘 보여줘야 다른 여자들도 내 이혼 경력쯤은 무시하고 시집올 생각을 하지 않겠어?” 하예원은 말문이 막혔다. 최도경 정도의 외모와 배경이라면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도 줄 서는 여자는 넘쳐날 것이고 심지어 일부러 애인을 자처하며 불륜녀를 자칭할 여자도 있었을 정도였다. 최도경에게 이혼 경력 따위는 아무런 타격감도 없었다. 하예원은 멍청한 여자가 아니었다. 어떤 말들은 무작정 믿을 필요가 없이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면 그만이었다. 하예원은 최도경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지금은 예전만큼 집안이 좋진 않아도 네 얼굴에 먹칠할 정도는 아니잖아. 게다가 우아하게 공식 자리에 참석할 수도 있고 집안일도 깔끔하게 잘할 수 있잖아.” 최도경은 하예원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넌 맨날 다치거나 입원하려고 병원에 가잖아. 모르는 사람은 내가 널 학대하는 줄 알겠어.” 하예원이 다친 것도 사실상 심가영이 기른 개한테 물린 게 전부였고 최도경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남은 건 다 최도경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하예원은 그걸 대놓고 말할 생각은 없었다. 최도경의 시선이 하예원 손에 들린 보온 도시락으로 옮겨졌고 목소리는 한층 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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