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그게 무슨 소리야?”
구도운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는 눈앞이 캄캄해져서 문틀을 붙잡고서야 휘청이는 몸을 겨우 바로잡을 수 있었다.
구도영이 벌떡 일어섰다. 그는 화장대 의자를 엎어트렸고 심장이 순간 멎는 듯했다.
비서는 황급히 설명했다.
“저희가 조사한 바로 서은수 씨가 현재 아비예이 지역으로 갔는데 방금 그쪽에서 소식이 들어왔어요. 전장에 막 진입한 국경 없는 의사들이 참혹하게 살해당했고 그중에는 우리나라 여성 두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신원은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말도 안 돼!”
구도운의 손톱이 문틀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간신히 말했다.
“은수는 무사할 거야. 지금 바로 은수한테 가야겠어!”
구도영이 휘청거리다가 곧 구도운을 앞질러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구도운도 휴대폰을 챙기고 구도영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한길 내내 구도영은 미친 듯이 도로를 질주했다. 핸들을 잡은 손등에 핏줄이 튀어 올랐고 입술은 미세하게 떨렸다.
구도운은 가장 빠른 남서단행 비행기 표를 샀다. 두 사람은 여권을 챙겨서 재빨리 공항으로 향했다.
10여 시간의 비행 동안, 둘은 눈을 붙이지 못했다. 붉게 충혈된 눈에는 끝없는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 찼다.
그들을 지탱하는 유일한 믿음은 서은수를 찾는 것, 살아있는 그녀를 찾는 것이었다.
서은수는 절대 죽었을 리가 없다. 그토록 강하고 용감한 아이였으니 절대...
하지만 그곳은 무력 충돌과 전쟁 지역이었다.
그녀가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젠장!”
구도운은 팔걸이를 세게 내리쳤다.
‘다 내 탓이야. 이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만약 자신이 무언가에 홀린 듯 강승아를 맹신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마음을 제때 확인했더라면 서은수도 실망에 휩싸인 채 떠나지 않았겠지. 그토록 위험한 일을 택하지 않았겠지.
‘내가 죽일 놈이야!’
구도영은 주먹을 꽉 쥐고 굳게 닫힌 입술이 하염없이 떨렸다. 충혈된 두 눈은 창밖의 구름을 노려보고 있었다.
살아있든 죽었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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