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이혼할 겁니다

"지훈이가 대학교 때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하던데, 바로 이분인가 봐?" "그렇겠지? 직접 인정했잖아, 첫사랑이 귀국한 그런 스토리를 현실에서 처음 봐." "그럼 그때 왜 강하연 쫓아다닌 거야? 설마 정말 강하연이 수단을 써서 사귄 거야?"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머리가 어지러워 나서 겨우 몸을 지탱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배지훈이 나를 막았다. "강하연, 네 뱃속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는 몰라도, 배씨 가문에서 인정하지 않을 거야." "난 널 좋아한 적 없어, 그때 네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나랑 결혼한 것도 더는 추궁하지 않을 테니까, 이혼해, 좋게 해결하자고." 그의 말이 끝나자 수군대는 소리가 더 커졌다. 전에 나와 배지훈이 그래도 한동안은 사랑하는 부부행세를 했었다. 그가 무영성에서 나를 구하기 위해 다친 일을 아는 사람도 꽤 많았고 심지어 뉴스에도 실렸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나한테 이혼을 요구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둘이 처음부터 연기하는 거라고, 진짜 감정이 없다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는 민여정의 손을 꽉 잡고 손깍지를 했다. 민여정의 눈초리가 미세하고 움직이더니 머리를 들어 아무런 표정 없이 나를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빛에 나는 놀랐다. '왜 이러는 거지?' '배지훈이 지금 기억에 혼란이 생긴 걸 알면서, 왜 가만이 두는 거야?' 나는 순간 뭔가 깨달았는데 어르신이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나한테 오더니 내 팔을 잡았다. "하연아, 나랑 같이 서재로 와, 생일 연회는 여기서 끝이야!" 작은아버지는 얼른 그를 부추겨서 2층으로 올라갔고 나도 따라 올라갔다. 서재에는 나와 어르신,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가 있었는데 세 사람은 모두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연아, 어떻게 된 일이야?" 작은어머니가 나를 끌고 앉으며 말했다. "하연아,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말해봐." "계산해 보면 지훈이가 기억을 상실하기 전이지? 그러니까 지훈이 아이 맞는 거지?" 나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 일을 묵인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