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이사회

"최면이요? 손가락 움직여서 울라고 하면 울고, 웃으라고 하면 웃는 거요?" "강하연 씨도 배지훈 씨한테 옮은 거예요? 정신이 이상해진 거예요?" 성문걸은 바보를 보듯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이게 민여정이에요, 옷차림도 전에 제 모습이랑 아주 비슷해요." "그리고 물건 사는 것도, 모두 제가 좋아하던 거예요." "하연 씨를 따라 하는 것 같아요? 배지훈 씨한테 자기가 하연 씨라고 믿게 하려고요?" 성문걸은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배지훈이 신경이 다치지 않았다면 최면에 걸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예술은 현실에서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는 또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민여정이 심리학을 배웠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배지훈이 맞을 줄 알았대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위대한 사람의 제자예요?" 나는 그를 흘겨보았고 성문걸은 휴대폰을 나한테 건네며 말했다. "됐어요, 제가 알아볼 테니까 푹 쉬어요." 내가 더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의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보고는 결국 말을 삼켰다. 하지마 고작 이렇게 사소한 스캔들이 배성 그룹을 사지로 몰고 갈 줄 몰랐다. 네티즌들은 배지훈을 질타했고 배지훈이 전에 했던 잘못된 결정까지 모두 끄집어냈다. [대표님이 전에 이름 없는 연예인을 뜨게 하려고 우리 연예인을 바꿔버렸어요, 그 이름 없는 연예인도 망했고 드라마도 방송되지 않았어요!] [결혼기념일에 내연녀를 데리고 데이트한 것도 저 사람이었어요, 와이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것 같아요.] [호랑이도 자기 새끼는 물지 않는다던데, 아이를 인정하지도 않고 직접 죽이기까지 하다니, 정말 무섭네요.] [배성 그룹에 이런 대표님이 있으니, 설마 부동산도 모두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못 살겠어요, 어디 감히 살겠어요.] 나는 많은 사람들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배지훈은 이번에 모두를 화나게 했다. 회사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