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심리학을 같이 전공하다

배지훈이 쓰러졌기에 더 얘기를 나눌 것도 없었다. 모두 의료진을 따라 떠났고 나만 회의실에 남았다. 배윤성이 제일 마지막에 나가며 나를 뒤돌아보았다. "형수는 안 가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 가, 날 보고 싶지 않아 할 거야." 그가 지금 상황이 어떻든, 그는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민여정만 보고 싶어 했다. 배윤성은 밖을 힐끗 보더니 내 곁으로 걸어왔다. "형수님,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작은형이 그냥... 무조건 정신 차릴 겁니다." "언제 차릴까?" 나는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초점 없이 바라보았다. '평생 정신 못 차리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해?' 그가 아까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했던 말이 떠올라 나는 소름이 끼쳤다. 나는 배지훈한테 이렇게 독한 모습이 있다는 걸 몰랐다. 그가 배성 그룹을 인수하고 나서, 진작에 내가 생각했던 그 활발한 남자애와는 달라진 것 같았다. 배윤성이 쭈뼛거리며 말했다. "언젠가는 낫겠죠? 배성 그룹은 형이 필요해요." 나는 또 고개를 저었고 배성 그룹에서 정말 그와 같은 대표님이 필요한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기억에 혼란이 생겼고, 쉽게 분노하고, 심지어는 장소를 불문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게다가 독하기까지. "형수님, 어찌 됐든, 형수님한테 배성 그룹 지분이 있으니 그래도 주주잖아요." "작은형이 꼭 알게 될 겁니다, 걱정 마세요." 나는 또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 있는 그깟 지분이 뭐라고? 큰아버지네가 사들인 지분이 나보다 훨씬 클 거야.' 손에 지분이 별로 없고 곧 쫓겨날 여자였기에 나는 배성 그룹에 그렇게 큰 영향이 되지 못했다.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성문걸한테서 카톡이 왔다. [민여정이 해외에서 심리학을 같이 전공했어요, 하지만 실력은 뛰어나지 않아요, 그래도 조심해요.] 그 카톡을 보자 거의 죽어가던 나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민여정이 심리학을 배웠었다고?' '그렇다면 걔가 배지훈한테 약을 쓰고, 어쩌면 최면을 했을 수도 있다는 거 아니야?' 나도 인터넷에서 알아봤는데, 그냥 최면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