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6화
문밖에, 스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두 소년은 여전히 작은 정원에 남아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방금 최여진을 쫓아낼 때도 이 두 소년이 많이 도와주었는데 들어와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게 하지 않은게 미안한 신세희는 두 소년 곁으로 다가갔다.
"어린 친구들, 안녕?"
말하면서 그녀의 마음도 아까보다 조금 상쾌해졌다.
"누난 우리보다 나이가 몇 살이나 많다고 그래요? 기껏해야 서너 살 정도?"
그중 한 명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어린 소년이 이렇게 자신을 칭찬하자 신세희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신세희는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
'나도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 없구나. 칭찬에 이렇게 약하다니... 소년의 칭찬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말 놓아도 되지? 내가 나이는 많지 않지만 벌써 애 엄마야. 이미 여섯 살 되는 애도 있어. 내 아이가 너희들을 오빠라고 부를 나이니 난 아줌마지. 내가 농사일은 너희들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어디 내가 구덩이 파는 걸 도와줄까?"
"누나, 정말 구덩이를 팔 줄 아는 거예요?"
두 소년은 신세희를 존경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자세히 말해봐, 네들이 왜 우리 엄마 채소밭에 와서 일하고 있는지, 엄마가 너희들을 고용한 거니?"
"아니에요, 누나, 우리 둘은 정말 농대 학생이에요. 대학 졸업한 후에 땅 수백 평을 도급 맡아 유기농 농사를 하고 싶어요."
"우리만의 브랜드, 유기농 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고요."
다른 한 소년이 신이 나서 덧붙였다.
"앞으로 우리의 유기농 식품 농장이 성공적으로 건설되면 우리는 그 농장에 우리만의 댄스 룸을 지어 핫한 춤을 출거에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영향 주지 않을테고...."
두 소년은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 신세희는 그들의 얼굴에 가득 찬 희망, 갈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고생도 해보지 않은 두 아이이다. 그들은 세속에 물들지 않았고 권력의 힘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아까 최여진을 조롱할 때 그 정도로 멋지게 행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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