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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고소정이 20대 중반이라는 걸 미리 알지 않았더라면 눈앞의 여자를 고작 40대 초반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여자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온몸에서 흐르는 귀티를 보니 전혀 생활고를 겪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에게서는 알 수 없는 우월감이 넘치고 있었고 이로 보아 해외에서 전혀 고생하지 않은 티가 났다. 서준명은 자신의 고모가 떠올랐다. 서진희 역시 서씨 가문의 핏줄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차별과 모욕을 받으며 이 집에 발도 들이지 못했다. 태어났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고 음악을 사랑했지만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오랜 방랑 생활을 했다. 두 여자는 다 남자를 잘못 만났지만 서진희는 눈앞의 이 여자처럼 운이 좋지 않았다. 눈앞의 중년 여자는 남자를 잘못 만나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녀의 뒤에는 강대한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해 주었다. 그녀는 여전히 해외에서 편안하게 살았다. 하지만 서진희는 달랐다. 쫓기듯 먼 시골로 가서 남편과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했지만 사람들의 괴롭힘을 당했고 감금까지 당했다. 사랑하는 딸에게 행복한 생활을 줄 수 없을 것 같아 딸을 남편에게 보내고 스스로 방랑 생활을 선택했다. 극심한 차이 때문에 서준명은 꺼졌던 분노가 다시 치밀었다. 그는 약간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했다. “네.” 그러고는 고가령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준명아, 이분도 네 고모야. 아빠의 사촌 여동생이고.” 아버지는 그에게 태도를 주의하라고 경고하듯 말했다. 서준명은 약간 딱딱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고가령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서준명에게 말했다. “준명이는 고모가 낯설지? 고모는 어릴 때부터 네 아빠랑 친남매처럼 같이 자랐어. 네 아빠가 날 엄청 아꼈거든. 집에 맛있는 거 있으면 전부 나한테 줬을 정도니까.” 이런 말을 하는 고가령의 얼굴에는 어느새 우월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귀하게 자란 사람만 가지는 우월감. 서준명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준명아, 고모는 어릴 때부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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