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6화
신세희가 물었다.
“왜 그러세요?”
성유미는 죄책감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따님께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저는 사모님이 참 부러워요. 저렇게 심성 곱고 엄마를 위하는 딸이 있잖아요. 저에게 따뜻함을 많이 줬어요. 그 아이는 자기 엄마를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따님이 저에게 호감이 있다는 거 알아요. 사실 그 이유도 과거의 사모님 모습 때문이었겠죠. 이렇게 사랑스러운 딸을 둔 사모님이 정말 부럽네요. 제 딸은….”
성유미는 자조적인 미소를 짓더니 작별인사를 고했다.
“통화가 길어졌네요. 이만 끊을게요.”
전화를 끊은 신세희는 등 뒤에 다가온 신유리를 발견했다.
아까까지 잘 자고 있던 신유리가 잠옷을 입은 채로 신세희를 빤히 보며 물었다.
“엄마, 유미 이모는 우리 집에 오기 싫대?”
신세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그런데 신유리가 어른스럽게 말했다.
“괜찮아, 엄마. 이모가 싫다면 강요할 수는 없는 거지 뭐.”
신세희는 딸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한 뒤, 말했다.
“유리 철 들었네. 엄마 너무 흐뭇해!”
신세희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천신만고를 겪고 낳은 딸이 잘 자라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유리는 겉보기에 고집스럽고 말괄량이처럼 보이고 어디 가서 싸움에서 밀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심성은 곧고 여린 아이였다.
어린 나이에 성유미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그것을 증명했다.
신세희는 딸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성유미가 말했던 것처럼 이런 딸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성유미처럼 딸을 낳자마자 강제로 떨어져 지내다가 성인이 된 딸이 엄마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라면 정말 너무 잔인할 것 같았다.
신세희는 성유미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만약 다시 그 여인을 만나게 된다면 꼭 제대로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그녀는 다짐했다.
신세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신유리는 작전을 개시했다.
신유리는 겉으로는 엄마한테 괜찮다고 말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삼촌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성유미는 분명 서시언이 싫어서 그렇게 좋은 제안도 거절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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