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8화
성인도 되지 않은 어린 엄마는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차가운 분만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때 성유미는 정말 외롭고 쓸쓸했다.
하지만 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나이가 너무 어렸던 성유미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가난하고 무능한 최홍민에게는 분유를 사줄 돈이 없었다.
갓 태어난 최가희는 매일 배가 고파서 울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모유도 나오지 않는 엄마 성유미의 젖꼭지를 자꾸만 빨고 깨물었다. 젖꼭지에서 피가 나고 성유미는 아파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지만 모유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성유미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허약한 몸을 이끌고 아르바이트를 나가야 했다.
성유미는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웠다.
하지만 아이를 업고 일을 나갔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고 급여도 너무 적었다. 그래서 매달 버는 돈으로 아이 분유를 사고 나면 옷 한벌 사주기 힘들었다.
그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기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줄곧 남이 버린 옷을 입고 자랐다.
출산한 뒤로 아기를 업고 출근해야 했던 성유미는 하루가 다르게 지쳐갔다. 얼굴은 누렇게 뜬 상태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도 기댈 수 있는 남편은 집에 없었다.
그는 여전히 술을 마시거나 도박에 빠져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점이 있다면 아이를 아주 예뻐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신의 딸을 아주 사랑했다.
최홍민은 딸을 계속 안고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우리 아기, 아빠한테는 가족이 너 하나뿐이야. 내 유일한 아기.”
처음에 성유미는 최홍민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고 몇 달이 지나서야 그녀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최홍민은 성욕이 강한 편이었다. 임신한 기간에는 조금 얌전했지만 그 전에는 시도 때도 없이 그녀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뒤로 최홍민은 그녀와의 접촉을 계속 피했다.
성유미는 불쌍한 여자였다. 학업 성적도 뛰어났지만 계모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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