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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잠복기가 있는 병이었는데 짧으면 몇 달, 길면 1년의 잠복기가 있었다. 잠복기일 때 제때에 발견하면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불치병이었다. 과부는 발병기가 조금 빨리 온 편이었다. 의사는 그녀가 최근 몇 달 사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날 과부를 성폭행했던 남자들은 조폭이었는데 그들 중 누군가에게서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최홍민에게도 전염되었다. 그 과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했지만 최홍민은 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했을 때 이미 감염된 상태였고 평생 약을 먹으며 주의해서 살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홍민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평생 남자구실을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더러운 병까지 걸렸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평생 도박도 하지 않을걸, 그는 처음으로 후회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최홍민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아내와 딸을 데리고 시내에 있는 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아내와 딸은 건강했다. 그 뒤로 최홍민은 얌전히 집에서 육아를 맡았다. 수치스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던 최홍민은 밖에 나가지 않고 아이만 돌봤고 성유미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나가서 일해야 했다. 그때 그녀의 나이 20세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 평생 생과부로 살아야 하다니. 그녀는 자신이 최홍민에게 속은 느낌이 뒤늦게 들었다.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자신을 대하던 최홍민의 말도 다 거짓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최홍민은 그냥 그 나이에 결혼도 못한 무능한 남자였다. 그런 주제에 그녀가 임신한 기간에도 과부를 만나 바람을 피웠다. 그리고 그 벌로 평생 완치되지 못할 병에 걸려 약까지 먹어야 했다. 나가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성유미는 깊은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아무리 미워도 딸만 보면 그런 부정적인 마음이 다 사라졌다. 최홍민을 더 이상 의지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홀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딸에게 새옷을 사주고 학교 갈 돈도 모으려면 더 뼈 빠지게 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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