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7화
“무슨 중2병도 아니고 여자 하나 때문에 섬을 팔아? 이해할 수가 없군!”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멍청한 자식! 넌 그 사랑 때문에 네 미래를 망친 거야!”
“그런데 내가 잘못한 건 없잖아?”
지영명은 거만하게 반호영을 비웃었다.
그는 처음에 반호영을 공략하기 엄청 어려울 줄 알았다.
과거 부소경의 잔인함과 무자비함을 떠올리면 지금도 소름이 돋았다.
지영명은 구경민이 두렵지 않았지만 부소경이 두려웠다.
그가 가장 증오하는 존재도 부소경이었다.
평생소원이 부소경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먼저 이 섬부터 먹기로 결심하고 5년을 준비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눈독들이고 있던 이 섬을 반호영이 먹어 버렸다.
그리고 반호영이 먼저 그에게 다가와서 섬을 줄 테니 거래를 하자고 했다.
거래 조건도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한 달 전, 지영명에게 연락한 반호영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남성에 몰래 잠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이 섬을 줄게. 난 그냥 이 섬의 평범한 도민으로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내 제안, 수락할 거야?”
그때 지영명은 제 귀를 의심했지만 흔쾌히 대답했다.
“그럼! 당연히 수락해야지!”
그들은 반호영이 남성까지 잠복한 뒤에야 부소경과 그가 쌍둥이형제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니 당연히 반호영을 살려둘 수 없었다.
지영명은 반호영을 바다에서 제거할 생각이었다.
부소경에게 보내는 선전포고라고 볼 수도 있었다.
“저 인간을 묶어서 가둬.”
지영명이 부하에게 지시했다.
“꺼져!”
그의 부하들이 반호영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반호영은 괴성을 지르며 건장한 남자들을 때려눕혔다.
그는 쉽게 제압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이 섬을 포기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더 이상 부성웅과 진문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 싫었다.
이 섬을 처음부터 지키고 싶었다면 지영명에게 기회가 돌아갔을 리 없다.
그런데 오히려 비천한 도주범 주제에 약속을 깨뜨리다니! 그는 반호영이 섬에 도착하기 전에 바다에서 그를 제거할 계획을 꾸몄다.
괘씸하고 분노가 치밀었지만 반호영은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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