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4화
엄선우는 미안해하며 말했다.
“사모님, 그거 아세요? 제가 이 여자애를 처음 봤을 때 머리가 온통 피투성이였어요. 그때 선희가 생각나더군요, 제 동생은 아직도 행방불명이고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마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신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요, 그 마음 알아요, 선우 씨.”
“그리고 사모님께서 예전에, 남성에서 당하셨던 일과 더불어 부소경 대표님께서 곡현에서 사모님을 찾으셨을 때 저는 정말... 사모님, 그때 사모님이 남성에서 막 돌아왔을 때 수동적이고 머리를 숙이지 않던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세요? 이 세상의 모든 여자가 사모님처럼 강한 마음을 갖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모님의 마음은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을 정도로 강하죠. 하지만 저 여자아이는 아닙니다. 만약... 만약 제가 저 여자아이를 돕지 않는다면 정말 나락으로 빠질 거고, 엉망이 되어갈 거예요. 마음이 매우 여리더라고요, 누군가 감정적으로 이끌어줘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똑똑히 느낄 수 있었어요, 깊은 곳에서 여자애가 얼마나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지를, 저는 분명 느낄 수 있었어요, 사모님.”
엄선우가 간절하게 말하는 모습에 신세희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네요.”
신세희는 차갑고 똑똑한 여자였다.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과 지혜는 이 세상 대부분의 여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에 있었던 일들은 그 누구라도 진작에 목숨을 잃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버텨냈다.
그녀의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될 만큼 강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선우 씨. 이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신세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엄선우는 감격해하며 말했다.
신세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 사이에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아도 돼요. 참, 선희 씨, 그러니까 선우 씨 동생 선희 씨에 대한 소식이 있던가요?”
동생의 얘기에 엄선우의 얼굴이 더없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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