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2화
화들짝 놀란 신유리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신세희와 부소경의 시선이 동시에 옆 병실로 향했다.
어제 오후 의사가 조의찬이 오늘 아침에 깨어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바로 침대에서 내려 유리의 손을 잡고 옆 병실로 들어갔다. 조의찬이 병실 침대에 앉아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는 것이었다.
세 사람이 앞으로 다가와도 조의찬은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부소경에게 말했다.
“형, 나... 그냥 이렇게 죽었어? 아직 장가도 못 갔단 말이야. 나도 신세희 씨처럼 정 많고 의리 있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그리고 난 아이도 없는데... 형네 가족은 영원히 함께하겠지만 난? 엉엉... 아직 다 살지 못했다고. 죽기 싫어!”
그러자 부소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 형수한테 다른 마음을 품었다간 지금 당장 죽여버린다?”
조의찬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형,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아직 안 죽었다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슴 쪽에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으악... 아파, 너무 아파! 내 상처...”
‘아프네? 왜 아프지? 그렇다면...’
조의찬이 고개를 들고 놀란 토끼 눈으로 부소경과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나... 나 아직 살아있어? 여기... 여긴 무덤도 아니고 천당도 아니야. 그럼 여긴...”
“병원이에요.”
신세희가 이불을 정리하며 말했다.
“어제부터 계속 혼수상태였어요. 물론 약물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인제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짜 칼이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더라면 심장을 찌를 뻔했대요. 의찬 씨 정말 운이 좋았어요.”
조의찬이 말했다.
“정... 정말 신세희 씨예요?”
“형수님이라고 불러!”
“형수님이라고 불러요!”
“형수님이라고 불러요!”
세 식구가 이구동성으로 호통치자 조의찬이 바로 호칭을 바꾸었다.
“형... 형수님.”
신세희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의찬 씨, 이젠 나한테 신세 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유리 목숨을 구해줬잖아요. 만약 의찬 씨 아니었으면 우리 유리...”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신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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