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나중에 결혼하면
한마디로 문지원은 순식간에 촌수가 밀려나 버렸다.
이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세상에! 완전 몰라보겠는걸? 여자는 갈수록 예뻐진다더니 사실이었네.”
안세영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몰라볼 뻔한 게 아니라 아예 못 알아봤던 거였다.
문지원은 안세영이 여진우 아버지의 친구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온갖 사랑을 받으며 응석받이로 자란 탓에 성격도 다소 단순한 편이다.
지금처럼, 오랜만에 만난 데다 예전에도 겨우 두세 번 정도 마주친 게 전부였지만 그녀를 붙잡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지 않겠는가?
“진우 오빠 말로는 네가 대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독립했다던데 갑자기 왜 다시 집에 들어온 거야?”
문지원은 입만 벙긋했을 뿐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그녀가 먼저 자문자답했다.
“혹시 나랑 진우 오빠 약혼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참석하려고 왔어?”
여진우가 진짜로 약혼하는 건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냥 해본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혼인신고를...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안세영의 눈빛을 마주하자 문지원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저씨가 얘기해줘서 바로 돌아왔죠.”
“그럴 줄 알았다니까!”
안세영은 잔뜩 흥분한 채 손뼉을 쳤다.
“오빠는 참 쑥스러움도 많단 말이야. 전에 우리 아빠가 가족 모임에서 약혼 얘기 꺼냈을 때만 하더라도 딱 잘라 거절했거든.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갑자기 너한테 연락해서 약혼식에 참석하라고 불러들일 줄은 몰랐네.”
문지원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다가 억지로 미소를 쥐어짜 냈다.
“아, 그래요? 아저씨한테도 그런 면이 있었네요.”
“내 말 맞지?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쌀쌀맞은 모습은 한결같았어. 그래서 주변에 여자는 코빼기도 안 보였지. 참, 너 빼고. 설마 조카를 이성으로 보진 않을 테고. 그런데 어떻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겠어?”
안세영은 진지하게 분석했지만 정작 그녀를 향한 의심은 1도 없었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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