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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사람 데리러 교도소로

괜스레 등골이 오싹한 문지원은 더듬거리며 도망갈 핑계를 댔다. “언니랑 얘기 나누세요. 전 짐 정리 마저 해야 해서요.” 다행히 여진우는 그녀를 붙잡는 대신 순순히 보내주었다. 안방으로 곧장 걸어가는 문지원을 보자 안세영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조카한테 네 침실을 양보한 거야?” 여진우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왜? 불만 있어?” 안세영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좀 과하다는 느낌이랄까? 걱정하지 마. 나중에 우리가 결혼하면 나도 지원을 오빠만큼 예뻐해 줄게.” 사실 안세영이 마음이 넓거나 위기의식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문지원을 처음 봤을 때 교복 차림에 머리를 단정히 묶은 학생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었다. 여진우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의 첫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했다. 어린 소녀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 학비를 내라고 하네요. 금액은 성적순으로 정해진대요.” 한편, 여진우는 마치 진짜 보호자라도 되는 듯 성적표를 훑어보더니 부하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 첫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엉뚱한 상상을 할 여지도 없었다. “왜 귀국했어?” 여진우는 무심한 어조로 물었다. 이내 계단 난간에 기대 담뱃갑을 꺼냈다. 자연스레 손으로 라이터를 가리고 담배를 입에 문 채 고개를 숙여 불을 붙였다. “당연히 오빠가 보고 싶어서 왔지.” “똑바로 대답 안 해?” 불편한 심기가 느껴지는 말투였다. 안세영은 금세 눈치채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이제 10년이 지났잖아. 아빠가 교도소 가서 사람을 좀 데려오라고 하셨어. 원래 직접 가려고 했는데 심장병이 갑자기 발병해서 성의를 보여줄 겸 날 보냈지.” 감옥이라니? 여진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기억을 더듬었다. “누구?” “이진석.” 묵묵부답하는 그를 보자 안세영이 말을 보탰다. “벌써 잊었어? 우리 두 집안을 위해 일하던 사람. 키 크고 얼굴에 커다란 칼자국이 있는 남자 몰라? 몇십 년 전에 살인사건에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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